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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황제와 여기사
거위 24-01-10 02:12 62
2024.01.04 ~ 2024.01.10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거위

작품 소개

남자들의 전장에서 처절한 투쟁을 계속해 온 여기사 폴리아나.
그녀의 능력을 알아본 룩소스 1세에게 충성을 맹세하나,
패도의 막바지에서 군주는 더 이상 그녀를 ‘기사’로만 보지 않는다.
하지만 폴리아나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연애가 아닌 군신관계일 뿐…….

‘여자’로서의 그녀를 원하는 그와
‘황제’인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그녀.
사랑의 전장에서 황제도 다만 약자일 뿐!

이상적인 기사도 로망 VS 조금 묘한 궁정 로맨스,
엇갈리는 관계의 끝은 과연?

거위

타래 Link URL

새해 첫 작품은~~
황제와 여기사예요~~
이걸 2024년에 읽는사람이 잇다?
하지만 25년에 읽는것보단 낫겟죠? 가보자고

거위

특별한뜻이잇어서 이작품을새해첫작으로 고른건아니고
위.소 읽고나니 시에나같은 무던한여주를 이어서 보고싶어져서
(아닐시? 그래도그냥읽음)

거위

발췌 배경 맘에들어서. 올려둠
이 그림 저장해두고 언제쓰나 계속 아껴두고잇엇는데 드디어

거위

  폴리아나나 그녀의 동생 라이아나가 작위를 승계받기 위해선 자매 중 한 명이 군역을 져 나라에 무력으로 봉사해야 했다.
1권
우와 이거 설정이

거위

  볕에 그을린 피부, 상처투성이 몸, 굳은살이 박였다 피를 보고 다시 박이길 수십 번 반복한 두 손, 남자애들보다 짧게 깎은 머리. 고된 훈련으로 비쩍 마른 폴리아나는 아직 2차 성징이 오지 않아 다들 사내아이로 봤다.
  2차 성징이 오고 생리를 시작하자 노기사는 전장에서 여기사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말했다.
  “지면 강간당할 거다.”
  “알아요.”

1권
와 상상이상으로 빡쎈데.. (좋은의미)

거위

시작한지 20페이지밖에 안됐는데 여주 인생 개빡쎈데
어떤놈이 여주 옆에 서게되는거지?? 뭔 말코뼉다구같은놈이면 용서하지않겟음

거위

  이렇게 노력해 봐야 다가올 결말을 안다. 모든 삶의 종착점은 죽음. 알면서도 폴리아나는 노력했다. 그녀가 남자였다면 주위의 공경을 샀겠지만 여자라 다들 비웃었다.
  폴리아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 죽으나 노력하다 죽으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노력하다 죽으면 조금 더 멋있지 않나 생각했다.

1권
확실히 로판도 요 시기(2017년)가 과도기라 지금보다 더 강하고 노골적인 작품의식이 보임... 엄청 대놓고 페미니즘... 재밋음

거위

  에하스 왕국과 마주한 쿠크다 왕국.
1권
?????
???
..?
내가생각하는그게맞에,?
과자대결이엇던것임??

거위

.

거위

실수로두번올리는거아님
2페이지만에또

거위

  ‘죽기 전에 엄청 예쁜 건 보고 죽네.’
  눈요기를 넘어 배가 터질 정도로 과한 미모다. 소년을 갓 벗어난 듯 어린 태가 남아 있는 얼굴은 남성적이고 여성적인 면을 떠나 중성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선이 굵어지고 남성미를 발휘하게 되겠지. 그럼 또 대단한 미남일 건데 폴리아나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오늘 이 자리에서 죽을 테니까.
  적국 왕의 대단한 미모를 목격하자 어쩐지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기괴한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대단한 미남이었다.

1권
일단 50점은 채우셨구요

거위

  여자가 기사가 될 수 있는 에하스의 법을 룩소스 1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가 기사가 되고 심지어는 가문도 이어받을 수 있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여자는 어리석고 몸이 약하니 집에서 애나 키워야 할 존재였다. 물론 세상엔 현명한 여인도 존재하나 그런 여인들은 고귀한 출신의 영애에 한정된다.

1권
기절할것같음... 옛날작품+노골적인작가님 콤보로 어질어질함

거위

지금약간 체감
2024년에 월야환담 보면 이런기분일까?임

거위

  사실은 인정받고 싶었다. 칭찬을 듣고 싶었다. 그녀가 열심히 살아온 생을, 무덤덤하게 밟아 온 불행의 길을, 재능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해 온 생존의 노력을 알아주는 이가 있길 욕망했다.
  그리고 여기, 그녀를 인정해 주는 아크레아의 왕이 있었다. 아니, 폴리아나의 주군이 계셨다.

1권
아름답죠?

거위

  “믿어 주십시오, 전하. 아마 과자를 드시듯 수월하실 겁니다.”
1권
아이시발 제발료



거위

  그때 정복할 나라는 배배로.
1권
미칠거가틈지금

거위

연하인가 살짝 기대햇는데 연상이군
아니딱히 연하취향이 잇는건아닌데
이런조합이면 연하도재밋을것같앗어

거위

  폴리아나는 그들의 질문을 무시하고 먹을 걸 집어 챙겼다. 사과를 챙기고, 영지의 특산품 크랜베리도 잔뜩 집었다.
1권
시발
크랜베리가 특산품인 크랜벨 ㅅㅂ

거위

  ‘이제 귀족도 아닌데 뭘 믿고 못생겨진 거야.’
  그렇게 본의 아니게 나름대로 소소한 복수를 한 폴리아나였으나, 룩소스 1세가 머무르는 왕성에 도착하고 후회했다. 다시 볼 일 없다고 여겼으나 만일 다시 보게 되면 반드시 라이아나에게 사과하기로 결심했다.
  라이아나가 못생겨진 게 아니었다. 폴리아나의 눈이 높아진 것이다.

1권
아진짜제발요 아

ㅋㅆㅂ

거위

  “나한테 명령하지 마! 가랑이 찢어져서 피나 흘리는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검을 들어? 집에 가서 불 피우고 밥이나 해!”
1권
-ˏˋ 와 ˎˊ-
진짜 장난 아니다 ㅅㅂ 식은땀남

거위

  보초는 맨 손으로 나무를 패는 폴리아나를 보고 자리를 피했다. 미친년은 피하는 게 상책이란 태도였다.
  무아지경의 상태로 나무를 패던 폴리아나는 가까워지는 인기척에 식물 폭행을 그만뒀다.

1권
아 나 이문장이왜케웃기냐

거위

  룩소스 1세와 왕의 기사들은 코에몽 강을 건너 배배로 왕국을 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1권
이 문장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 초코과자 땡기고

거위

  “주제넘은 걸 알고 있으나, 소신은 주군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가진 모든 걸 바쳐 전하의 꿈을 이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한 청이 있습니다.”
  “주제넘지 않다. 경은 짐의 검, 짐의 기사, 짐의 그림자. 같은 꿈을 꾸는 자여, 무엇을 바라느냐.”

1권
대사 죽인다

거위

  “너도 뭐 바라는 게 있느냐. 짐의 기분이 좋으니 들어주마.”
  “전하의 기사로 출정하고 싶습니다!”
  “하하, 녀석. 검이 갖고 싶다고?”
  “전하의 기사로 이번 전투에 출정하고 싶습니다!”
  “원, 녀석도. 아비와 형을 닮아 활이 더 좋다고?”
  “기사 서임해 주세요!”
  “창이 더 좋단 말이지. 알겠다.”

1권
아진짜제발 하 미치겟음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위

  “죽을 때까지 기사로 살게. 경이 누군가와 결혼해 기사가 아니게 되는 순간 경을 인정하던 자들은 적이 될 거야. 누구보다 혹독하게 경을 질책하고 비난할 걸세.
  힘들게 살아와 결혼할 마음이 없고 남자를 사랑할 리 없다고 자신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람 마음은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전하께서 하신 말씀 중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고 하지. 그게 바로 연심일세.
  누구도 사랑하지 말고 살아. 그게 경이 기사로 살다 기사로 죽어 기사로 기록될 유일한 삶이네.”
1권

거위

  중부의 대표적 국가는 코파이, 몽쉐임, 오스, 비크파.
1권
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거위

  “전서구는?”
  “오늘 아침에 드셨사옵니다.”
  룩소스 1세는 아침 식사로 나온 비둘기구이를 떠올렸다. 어쩐지 질기더라니.

1권
아니시발 이게뭔소린가했더니 아

거위

  폴리아나는 당당했다. 부끄럽지 않았다. 몹쓸 소문과 마주친 병사들은 온갖 욕을 하며 대응했다.
  “우리 대장님이 얼마나 박색인데!”
  “줘도 안 먹는다아아아!”
  “대장님 순결은 얼굴이 지켜 주신다아아!”
  “우리 대장님은 여자가 아니다! 그냥 대장님이다!”
  그래도 폴리아나는 상처받지 않았다. 아군의 입에서 나오는 욕들엔 애정과 호의가 섞여 있었다.
  적군이 쌍욕을 한 날엔 같은 백인대장 기사들이 폴리아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경! 너무 실망하지 마시오! 시집갈 수 있을 것이오!”
  “경이 천박한 요부가 아닌 건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소! 괜히 상처받지 마시게!”
  ‘개새끼들.’
  가끔 아군인데도 후려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가아아끔.

1권
미치겟음 ㅅㅂ

거위

  “전하의 솜씨라면 소신의 급습도 능히 막아 내실 수 있습니다. 그저 경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니 심려치 마십시오.”
  “왕보다 약한 자가 무슨 염치로 호위를 하겠다고!”
  “그래. 폴리아나 경의 말이 맞다.”
  폴리아나를 두둔한 건 룩소스 1세였다. 왕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폴리아나 경이 짐이 자는 중 습격해 와도 짐은 충분히 막아 낼 수 있느니라. 배신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노, 더 이상 반대하지 말거라. 이건 짐의 명령이다.”

1권
아이게뭔소린데
근데가만보면 룩소스1세 이미 자각은 없어도 완전 편애중이긴 한듯...

거위

  폴리아나는 룩소스 1세의 외모를 대입해 그녀가 모시고 싶은 왕비마마를 망상했다. 어쩌다 보니 룩소스 1세가 여자로 태어났을 적의 외모가 되어 버렸다.
  폴리아나는 좌절했다. 군대에서 미인을 봐야 다 남자니 그 얼굴이 그 얼굴. 미녀를 조합하기엔 적절한 소재가 없다. 견식이 짧으니 아무리 용을 써도 룩소스 1세 여자 버전만 튀어나왔다.

1권
하 나 이여자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위

  룩소스 1세가 신기한 마음에 약간 패인 부분에 손을 가져갔다. 짧게 깎인 머리가 까슬까슬해서 쓰다듬는 재미를 줬다.
  감촉이 마음에 든 룩소스 1세는 손을 연신 놀렸다. 폴리아나는 얌전히 머리를 내줬다. 가끔 이처럼 구는 자들이 있었다. 음흉한 생각이 아닌 만지는 재미가 있다는 단순한 의도일 땐 폴리아나도 접촉에 관대했다.
  룩소스 1세는 만족할 만큼 쓰다듬고 나서야 손을 거뒀다.

1권

거위

아 적발이 아니네?? 웹툰은 적발이던데 각색인가봐

거위

  만약 폴리아나가 없었다면 룩소스 1세와 침대에서 열심히 떡을 찧는 사람은 아이노 경이 되었을 것이다.
1권
하 ㅈㄴ 골때려 내가 로판에서 이런발언을 보게되다니 ㅋ


ㅋ (+++)

거위

  “아이노 경. 손수건을 묶지 않아도, 갑옷을 입어도, 검을 차고 전장에 서도 제가 여자인 건 바뀌지 않습니다.”
  폴리아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여자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녀는 여자로 살다 여자로 죽을 것이다.
  그녀가 치마를 입든 바지를 입든, 바늘을 들든 장검을 들든, 화려한 여성용 로브를 입든 갑옷을 입든 폴리아나 윈터는 여자다.

1권

거위

  토너먼트에 승리한 것은 기쁘나 화관은 달갑지 않았다. 룩소스 1세는 위정자의 미소를 지으며 화관을 받아 들었다.
  ‘꽃 필요 없어, 새끼야.’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죽마고우답게 아이노 경이 눈으로 받아쳤다.
  ‘줄 때 받아, 새끼야.’

1권
ㅅㅂ

거위

이거너무신기한게 어떤면에선 엄청 앞서있고 어떤면에선 엄청 뒤처져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뭐..뭐지??? 쓰레기주우면서무단횡단 약간이렇게보임
근데 자까님이 그걸 의식못하시는게아니고 의식은하고계시는게보이는듯한......
암튼 거의 10년된작품에 깐깐하게 굴 생각은 전혀없으므로 잘보고잇습니다

거위

엥????? 이자식 이미 감긴거아니냐????

거위

  왕이 누군가를 업으면 가장 먼저 지랄할 아이노 경이 묵인했다. 다들 흐뭇한 미소만 머금었다.
  폴리아나는 가능한 닿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사의 부상을 염려해 등을 내주는 왕이라니. 실로 눈물 나는 배려였다.
  ‘역시 전하는 좋은 분이셔.’

1권
겠습니까??? 미래가보인다 (좋은뜻)

거위

  도나우 경의 활약을 눈여겨 본 룩소스 1세는 그도 친위대로 집어넣었다. 도나우 경은 감격하고 바우팔로 경은 너무 과하신 은혜라며 아들 대신 찾아와 사양했다. 룩소스 1세는 걱정하는 바우팔로 경을 달랬다.
  “짐을 위해 불알을 걷어차이고도 싸울 수 있는 기사는 흔치 않다.”
  바우팔로 경은 바로 납득하고 아들의 장래가 무탈하길 기원했다.

1권
뭘 납득하고있어

거위

  결이 좋으면 금발, 결이 안 좋아서 지푸라기색 소리를 듣는 머리칼이다.
  룩소스 1세의 예상대로 그녀는 금발이었다. 금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1권
왜 적발로 각색된거지 궁금 .. 나쁘지않고 오히려 이미지랑 어울리긴 하는데

거위

  룩소스 1세는 벗을 끌어안았다. 아이노 경은 친구의 등을 토닥였다. 왕의 등을 두드리는 힘은 쓸데없이 거셌다. 다른 이의 귀엔 닿지 않도록 왕은 목소리를 줄였다.
  “내가 부족해서 항상 너를 고생시켜.”
  “그렇지 않아. 난 언제나 널 위해 싸울 거다. 잊지 마. 최강의 기사가 네 편이야.”
  바우팔로 경은 슬그머니 폴리아나 경의 손을 잡고 손등을 쓰다듬었다.
  “경이 있어 줘서 다행이오. 정말 다행이오.”
  “네?”
  “경이 아니었다면 무슨 소문이 났을지.”
  폴리아나는 소문에 대해 잘 알았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문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러한 경우 적군이 악의적으로 퍼트릴 소문 몇 개를 추렸다.
  게이왕. 정력왕. 기사(만 밝히는)왕.

1권
ㅠㅠㅠㅠㅠㅠㅠㅁㅊ나

거위

섭?남

거위

  그리고 폴리아나가 호위기사가 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기사들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룩소스 1세는 폴리아나에게 어떠한 예감 같은 걸 갖고 있었다.
  그녀가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예감.
  예를 들자면 역사상 길이 남을 왕과 기사? 혹은 친구?

1권
🤭

거위

  피 섞이지 않은 남녀도 사랑보다 진한 감정과 신뢰를 교류할 수 있다. 폴리아나를 의심하는 것은 룩소스 1세를 의심하는 일이며 폴리아나를 모욕하는 것은 왕을 모욕하는 일과 같았다.
1권

거위

제가 늦게읽는게아니라 이 소설 이북이 다른 이북 두배분량입니다이거 20만자라고

거위

  폴리아나가 쏜 화살은 룩소스 1세의 심장을 꿰뚫었다. 실로 잔인했다. 활을 쏠 준비과정도 거치지 않고 대처할 시간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잔인한 사실은 사수 본인이 모르고 쏜 화살이라는 점이다.

1권
우와..1권이 일케끝난다고
개쩌는마무리
🤭👍

거위

  “이상형 없어!”
  “뭘 빼고 그래!”
  “맞습니다, 도나우 선배. 섭섭합니다.”
  동료들의 재촉에 도나우 경이 결국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말을 꺼냈다. 폴리아나도 호기삼을 갖고 안 듣는 척하면서 경청했다.
  “안 예뻐도 좋으니까 강단 있고 현명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사람.”
  겨우 그거 말해 놓고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도나우 경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2권
우하하학

거위

  폴리아나는 비록 부정 못 할 박색이나 뜯어보면 나름 귀엽다. 사람은 얼굴 보고 사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내면이다. 얼굴은 내가 더 예쁘다.
2권
하 뭔소리야이게진짜 개웃겨 ㅁㅊ

거위

  황제의 머릿속에서 닭이 울었다. 꼬끼오 꼬꼬꼬, 수탉이 벼슬과 꽁지깃을 흔들며 요란하게도 울어댔다.
  그는 표정부터 수습했다. 평소의 근엄함을 되찾은 청년이 제 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꼬끼오. 수탉이 암탉 앞에서 보란 듯이 붉은 벼슬을 흔들었다. 젖은 금발은 색이 짙어져 더 농밀한 색이 되었다. 물기 어린 촉촉한 눈은 여든 먹은 노파도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질 만큼 치명적일 것이다(라고 룩소스 1세는 생각했다).

2권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
로?판

거위

  “눈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기뻤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소신은 계속 폐하의 기사일 것이고 폐하께선 분명 저희들에게 다시 새로운 청사진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 생각하니 기뻐서 웃음만 나오지 뭡니까.”
  사랑하는 여자가 보이는 절대적인 경애 앞에 무패의 황제는 백기를 들었다.
  (…중략…)
  ”경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니 더 주지 않아도 된다.”
  룩소스 1세의 시야가 잠시 흐릿해졌다.
  그는 금방 이겨 냈다. 그는 황제. 남들과는 다르다. 왕자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왕이 되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황제가 되었다.
  그가 걷는 길은 결코 남들과 같을 수 없다.
  좋아하는 여자도 부인 삼을 수 없다면 황제가 되어서 무엇하냐는 아이노 경의 말도 옳다. 그러나 룩소스 1세는 좋아하는 여자가 웃는 게 보고 싶다.
  감정의 색이 달라도 폴리아나는 룩소스 1세를 진실로 사랑했다. 룩소스 1세도 그녀를 사랑한다.

2권
하..이거좋네

거위

  사랑을 부정하려다 인정하고, 하루 만에 포기한 룩소스 1세의 내면은 한층 더 성장했다.
  룩소스 1세는 거울을 노려봤다. 거울 속엔 성숙한 남자의 냄새를 풍기는 미남이 비쳤다. 미형에 동안인 얼굴에 약간 불만을 품었던 황제는 살짝 만족했다.
  ‘사랑은 남자를 성장시키지.’
  그러지 않아도 부담 갈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실연의 상처가 깊이를 더하는구나.

2권
시발 좋다고하자마자 이 작품 전매특허 꼴값나옴 아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위

  ‘좋다.’
  그녀는 새삼 감탄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 공기는 훈훈하고 벽난로는 활활 타오른다. 준비된 따뜻한 음식과 술, 깨끗하게 세탁하고 낮에 볕으로 말린 침구와 잠옷.
  무엇보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를 반갑게 안아 주는 여자의 미소. 따뜻한 포옹.
  ‘나도 부인이 필요해.’

2권
부인이 필요한 여주

거위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 늙은 비카 부인이 폴리아나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은퇴하려는 게요?”
  “아닙니다. 잠시 휴가를 받았습니다.”
  “저런. 그럼 시집은 언제 가려고?”
  오랜 경험으로 폴리아나는 이럴 때 솔직하게 얘기하면 잔소리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안다.
  “좋은 사람 생기면 가려 합니다.”

2권
사람사는거 다똑같다

거위

  쿵!
  폴리아나가 룩소스 1세의 팔을 붙잡았다. 동시에 황제가 벽으로 몰렸다.
  폴리아나가 벽 짚는 소리가 요란했고 룩소스 1세의 등은 벽에 닿았다.
  팔과 벽 사이에 황제를 가둔 폴리아나의 눈이 룩소스 1세와 마주쳤다. 그녀의 시선이 흔들림 없이 룩소스 1세를 직시했다. 반대로 룩소스 1세의 시선은 거칠게 흔들렸다.

2권
하 ㅅㅂ 벽치기 당함
남주가






거위

  “짐은 말이다. 그냥 경이 보고 싶어서 왔다. 경이 보고 싶어서, 경을 만지고 싶어서, 경이 없으니 불안하고 안 보이니 걱정이 되는구나. 짐이 부르지 않아서 경이 오지 못하는 것인데 서찰 한 통 없는 경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졌다.”
2권
오마이갓..

거위

  “피곤하시잖습니까.”
  “아니야. 경을 보니 피로가 싹 풀린다. 역시 오길 잘했어. 개구멍을 기어가면서도 이게 무슨 짓인가 했는데 확실히 오길 잘했어.”
  ‘개구멍. 기억했다.’

2권
하제발

거위

  “경을 좀 더 일찍 보았다면 그 아이들에게도 검을 가르쳐 줬을 텐데.”
2권
하..

거위

  사람들이 경악을 하든 말든, 그들이 요부를 상상했든, 괴물처럼 못생긴 추녀를 상상했든 폴리아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그녀를 반겨 주는 주군이 계셨다. 폴리아나의 충심에 답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이 계셨다.
  룩소스 1세만 있다면 그곳이 지옥이라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전장이라도 괜찮았다.
  폴리아나가 설 곳은 단 하나. 룩소스 1세의 뒤였다.
  그림자처럼 황제를 따르는 것이 그녀가 선택한 운명이었다.

2권

거위

이거 사실...
중간중간 좀 점프하면서 끝까지 읽어가지고 타래를 못세웠는데
일단 마지막까지 보긴 함 ... 빈 부분이 있어서 차마 다 읽었다고 말을 못하겟네... (ㅅㅂ 이렇게 읽지 말아야되는데

거위

아마 남주 룩소스 1세에 대한 불호평이 꽤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나도 막 엄청 호?는 아님)
하지만 그 지점이 이 소설을 더 독특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함... 로판이든 로맨스든 비엘이든 어쨌든 판타지이기 때문에 결국은 점점 더 이상적인 사랑을 그리게 된단 말임?? 나도 이상적인 남주들을 정말 좋아하고... 보통 그런 애들이 메인 남주가 되기 때문에 내가 메인남주 취향인거기도 하고...
그런데 룩소스 1세는 바로 그런 지점에서 갑자기 현실을 건드림... 홀연히 여주 앞에 나타나 모든 걸 해결해주는 슈퍼맨이 아니라... 편견에 계속해서 몸을 부딪치고 거기서 반성하고 배워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줌... 남주인데도!!
보통 로판은 여주가 성장하지 남주가 성장하지는 않음... 당연함 나같아도 완성된 남주 바라지 내가 완성시켜줘야 하는 남주 귀찮음... 하지만 안경원숭이 작가님은 꽤 현실적인 감각으로 룩소스 1세를 만들엇음 (그렇다고 완전 현실적이라 존나 짜게 식을 정도냐고 하면 그건 아니고;)

거위

그니까 먼소리냐면... 세계관 자체가 남존여비 세계관이고
(아무래도 그시절 페미니즘 물결 불던 로판인데다 애초에 제목/컨셉부터가 페미니즘)
룩소스 1세는 그런 세상에서 기득권 남성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라서...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캐릭터가 흔히 가지는 편견을 갖고 있음 (1권 “여자는 어리석고 몸이 약하니 집에서 애나 키워야 할 존재였다. 물론 세상엔 현명한 여인도 존재하나 그런 여인들은 고귀한 출신의 영애에 한정된다.”)
하지만 그런 룩소스 1세가 여기사인 폴리아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 편견을 극복하는 듯하다가도 한번 무너지고... 또 극복하고 넘어섰나 싶었다가도 한번 미끄러져서 실수하고... 폴리아나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그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됨!!
이 구조가 갠적으로 인상깊었음!! 사랑을 자각함으로서 세상의 모든 진리를 이해하고 이런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보지 않고서는 깨달을 수 없을 수많은 편견을 한번에 넘어서서 짠!! 하며 완벽하고 이상적인 남주가 되지 않는거임!!! 이게 진짜... 꽤 현실적이라 새삼 놀랐음; 그래 사실 이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라도 이렇게 실수하고 반성하고 깨달아갔겠지... 싶더라고... 로판은 정말 판타지였구나 싶고 (저 판타지 좋아합니다)
물론 룩소스 1세가 가지는 특별함은 폴리아나 윈터에 비할 바가 아니기야 하지만은... 어쨌든 나는 好 요소였다고

거위

물론 폴리아나 얘기 빼놓을 수 없는데
폴리아나의 다른 특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갠적으로 좀 특이하면서 좋다고 느꼈던 건... 욕망하는 것을 죄악시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욕심도 있고 때로는 사양하지 않고 낼름 받아먹고... 이런 것들에 굳이 부연 설명으로 죄책감 가지는 속마음 묘사 같은 게 안 따라와서 좋았음!! 그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캐릭터성 자체가 좋앗다기보단... 굳이 독자를 의식해서 최대한 일반적이고 공감이 쉬운 여주를 만들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부분이... 좋았음... 겸양떨지 않는 성격은 폴리아나라는 캐릭터의 일반적이지 않?은 속성임!! 대표 속성은 물론 아니지만 이런 모습을 부여해 줬다는 게 정말 좋았음!!!

거위

그리고 작품적으로도 꽤 특이했는데... 왜 안경원숭이 작가님 좋아하는 사람 많은지 알겟음
작가님 글 자체가 좀... 독특한 면이 있음
꽤 수위 높은 소재들을 상당히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놀라웠는데 그러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머러스하게 가져가는 게 좋더라고... 다른 작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한티테 읽어볼까;) 아무튼 딱 글 느낌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아마 필명 바꾸셔도 어?하면서 알아보는 사람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1권 초반까지는 유머가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어서 엄청 노골적이란 느낌만 받아가지고 월..월야환담 ㅇㅈㄹ하면서 봤는데 그 파트 넘어가니 진면목이 보였다는 느낌... 아무튼 좋았음

거위

결론적으론 꽤 재밋게 잘 읽엇다는 뜻
분량이 꽤 되는데도 (요즘처럼 이북 쪼갰으면 이거 8~9권 됐을거임) 재밌고 가벼우면서도 때때로 심각하게 흡인력 있어서 잘 읽힘... 하 순서대로 읽을걸 계속남는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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