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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더린은 사형장을 향해 걷고 있었다.
1권
고
‘이크. 실수했나.’
히더린은 내심 찔끔하여 머리채를 움켜쥔 손을 슬쩍 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애타게 불렀는데 뒤 한 번 안 돌아본 제 책임도 있지 않나?’
낯짝 두꺼운 히더린은 뻔뻔하게 굴었다.
“너 머릿결 좋다. 성수로 머리 감으면 이렇게 되나?”
1권
하ㅠㅠ 히더린 대사봐 미치겟슴
히더린은 심장에 활을 맞은 사람처럼 몸을 흠칫 떨었다.
1권
-ˏˋ 와 ˎˊ- 미쳤는데
“명예와 영광이 대체 무슨 소용인가.”
은빛 속눈썹에 희미한 빛이 미끄러져 반짝였다. 주정뱅이 삭은 덤덤히 말했다.
“그녀가 없는데.”
1권
“그런데 이 초대장은 사르그 글로리오사의 앞으로 온 거잖아. 나는 못 들어가.”
“들어갈 수 있어.”
“어떻게?”
사르그는 방금 전 대답의 단호함을 잊었는지 입술을 달싹였다. 한참 망설이더니 다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배우자 자격으로 들어가면 돼.”
1권
우흐하하하핳
난 가만히잇엇는데 또 계약결혼물이다 (감사합니다)
이때까진 좋았지 (아련)
사르그의 멋쩍은 듯한 태도는 상당히 우스웠다. 하지만 배려심 깊은 그녀는 대놓고 웃는 대신 히죽거리기만 했다.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날 히스 글로리오사라고 소개하면 되나?”
“좀 닥쳐라.”
“부인에게 말버릇이 그게 뭐야?”
1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제발
문장 이음 하나하나가 개좋은데
어떻게 이런 대사가 (차마 발췌도 못함)
이거뭐였냐면
사르그가 입좀 다물라고 하니까
다물수는 없고 벌려줄 수는 있는데.
라고 함
...
그 벌리는거맞음
진짜존나충격.눈을의심.로.로판에서이런말이여주입에서 (칭찬)
그것이 히더린의 지난 삶이다.
그것이 닳아 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변질된다는 것이다.
그녀라고 고리타분한 기사도에 열광하던 시절이 없었나?
갓 벼린 칼처럼 날 세우며 불의와 모순에 화내던 시절이 없었나?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타협한 것이다. 세상이 생긴 모양에 순응하고, 날선 바람 같은 악의에 마모되고, 음습한 권력에 녹슨 것이다.
히더린은 녹슨 칼과 다름없다.
그것은 별을 닮았다. 어둡고 머나먼 하늘 속에서 몇백 년이고 몇천 년이고 아주 오래도록 변치 않을 그것과 흡사했다.
만일 세상에 녹슬지도 부러지지도 않는 칼이 존재한다면 분명 저런 빛일 것이다.
1권
개끝내준다진짜 .. 순식간에1권다봄..
“사르그 경. 나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비체 경.”
“왕의 명령이어서 어쩔 수 없었어. 너와 성녀에게 정말이지 미안하게 생각해….”
말끝을 흐리던 히더린은 서늘하게 이어 말했다.
“이런 멍청한 말을 듣고 싶은 건가? 경. 여태 날 손에 묻은 피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간으로 보고 있었다면 그 착각 하루빨리 정정하기를 바라네. 미안하지만 나는 내가 행한 일에 대해 어떤 유감도 없다. 왕의 뜻이 곧 나의 뜻이니.”
2권
아니 이 감정선이 진짜 미쳤음 말이안됨
“부디 가당찮은 위악은, 그만두십시오. 그런… 사람이 아니었잖습니까.”
“선량한 사르그. 넌 나를 이리도 모르나.”
근위대장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2권
아니 진짜 이게어떻게이렇게되냐고 제발 가슴이찢어질거가틈 . . .
짓지 않은 죄에 대해 죗값을 치렀으니 죽어서는 덜 괴롭기를 바랐다. 사르그가 죽어서 갈 자리에 그녀를 보내고, 자신에게는 그녀의 자리가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언젠가의 사르그는 그런 기도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감히 그녀를 그리워하는 그에게 천당의 자리가 예비되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의 기도는 그 성격이 바뀌었다.
‘저의 삶이 끝나거든 제발 저를 그녀의 옆자리로 보내 주소서. 이 죄인이 그녀의 죄를 나눠 질 수 있도록….’
2권
하
미치겟음진짜로
제발
진짜이거불법임
걍죽을게
어떻게2권이이렇게끝나
어떻게
이런
어떻게이런
미친.. 리셋레읽을때 ㅈㄴ 이런기분이엇는데
미친소설
오늘밤새겟다
죽을게..
“그 사람이 날 미워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미워서 도무지 견딜 수 없어….”
3권
잘못한사람이아무도없는데왜제가이렇게힘들
아너무힘들어
일단자야겠다
내일회사에서 울면서볼듯
그 말을 듣고, 사르그가 무슨 생각을 했었느냐면….
4권(完)
진짜 농담아니고 이표정됨
.
하.......
얘들아.. 녹슨칼 읽어라
하.......
아니 완결권 절반정도 읽었을땐
아... 정말아름다운이야기였어 라고 끝날수는 없는 이야기구나 (좋은 의미) 였는데
70% 읽엇을때 : 정말아름다운이야기였어
90% : 역시 아닌것같아
외전까지 100% : 정말아름다운이야기였어
책장덮고 곱씹어봄 : 역시 아름답다기엔좀(++)
암튼진짜... 전반적으로... 엄청... 진짜 훌륭함...ㅠ 감동받음... 너무 완성도 높아서...
읽으면서 리셋레 생각을 몇번 했는데 아무래도 약간 미스터리물같은 구성이 있다보니 생각이 난듯
다 본 결과 두 작품은 꽤 다르지만 그래도 미스터리물을 바탕으로 한 로판중에선 둘다 ㄹㅇ 비할데가없는듯
이 작품은 '반복'을 정말 잘 사용하는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회귀x 진짜 시체임 o)
같은 사건을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재구성하며 반복해서 보여주고
심지어는 일부러 같은 묘사와 같은 단어 같은 문장을 문단 단위로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강조하기까지...
이렇게 같은 게 계속 반복되면 필연적으로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미스터리물의 묘미인 진실 가리고 서술하기와 문장력... 캐릭터메이킹... 그니까 필력으로 기막히게 커버한듯... 오히려 극적으로 강조되는 장점만 살린... 진짜 필력 .. 미침..
“삶은 갈림길이며, 교차로입니다. 최악과 이기, 최선과 이타, 눈앞에 놓인 수많은 불확정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길이든 택할 수 있습니다.”
4권(完)
결국은 이게 하나의 메인 테마로 보이는데 (사실 그래서 더 리셋레 생각남ㅋㅋㅋ)
메인 테마만 보면 분명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났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게 씁쓸하고 찝찝한 뒷맛을 남긴것도 참... 근데이게 또 심각하게 재고해보면 사실 씁쓸할 일도 아닌데... 그치만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묘사 때문이겟지... 독자와의 설득배틀에서 승리하신...
그니까 메인 테마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면 가능하면 최악과 이기 대신 최선과 이타를 택하자... 라는 건데
이 부분에서 히더린-사르그의 엇갈림이 좋았던 거임 ㅠ
둘 다 한때는 반짝반짝 빛나는 '최선과 이타'를 품고 있었음
그게 어느 순간에는 히더린에게서 더 빛났고 어느 순간에는 사르그에게서 더 빛나서
그 순간을 목격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빛이라고 생각한 거지
하지만 각자가 현실과 타협해가며 그 빛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상대에 대한 몰이해적인 동경으로 인해... '저 사람은 나는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고 더러운 내가 닿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ㅆㅂ 동경은 이해로부터 가장 먼 감정이다 -아이젠 소스케-
하... 이 관계성 진짜 기가막히지않음??? ㅠㅠ 둘 다 한때 빛났었고 둘 다 때가 탔을 뿐인데 그 타이밍이 어긋나서 그냥 손을 못 대고 마냥 멀리에서 보기만 했다는 게...
하지만 그 엇갈림이 결국엔 이런 아름다운 결말을 가져오고........
그.치만? 결말이.아..아름다운가? (ㅠㅠ
그니까 결말까지도 마가리테가 둘을 완전히 용서치 않는 게
현실적으로도 핍진성 있지만 사실 은유적으로 보자면... 어떤... 일종의 천벌인 거지
히더린이든 사르그든 어쨌든 죄를 지으며 살았기 때문에 (저는사실.경중을따지자면.히더린이더죄가많다고생각합니다.아무튼) 마냥 행복한 결말을 주는 건....... 안되는 거임
장르문법을 파괴하면서까지 받아야 할 마땅한 응보인 것...
이런 부분까지 정말 좋다............
암튼정말... 수작임... 진짜 재밋게 읽었다
감정선은 말할것도 없고 어디 하나 빠지는 구멍 없는 미스터리물적 재미에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여자주인공 캐릭터도 있고... 세계관도 생각 이상으로 본격적인 판타지 세계관인데 (제법 정통성 있음 일단 데스나이트가 나오죠?) 딱 필요한 부분만 설명하고 나머지는 가차없이 버려서 묘사에 군더더기도 없음... 진짜 이거야말로 강약조절임... 크; 계속감탄함;
하...
조앗다
충족감
근데진짜 책을 끝까지 붙잡고 읽게 만드는 원동력은 미스터리물이 젤 강한거같음; 그리고 녹슨칼은 그 미스터리를 여럿 중첩시켜서 더더욱 ... 그걸 효과적으로...
그래서 진실이 뭔데? +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던 건데? + 얘의 비밀은 뭐지?
대략 이정도 3중중첩인데 진짜 잘쓴듯;
그리고 그 모든걸 압도적인 힘으로 끌고가는 미친 캐릭터 히더린 비체... 캐 메이킹이 워낙 훌륭하니까 힘이 있어서 진짜 스토리를 멱살잡고 끌고가버림... 감탄의 연속
사르그나 마가리테 그리고 체사도 잘 만들어졌지만 역시 히더린 조형은 불가침영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함...
“잠이 안 와요. 잠이 오지 않아서 돌아왔어요.” /드래곤 레이디
..그냥약간..
카넬리안..같앗음
뭔..뭔말알?????
아니 전혀다르긴한데
그...그 압도적인느낌이
캐릭터메이킹의전설(내맘대로).김ㅊ곤의 그녀에버금가는 (할머니그만하세요) 근데진짜.하...훌륭하다고
구구절절 썻지만 암튼 훌륭했고 정말 조앗다고 ...
난 앞으로 종종 이 작품을 얘기하겟지..
리셋레처럼..
아 하나만 더
이거 갠적으로 소개글이 . 작품을 . 너무 . 접근성떨어지게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소개글만 보면. 그냥. 양산형 . 로판 .같잖아요 .
이런 웰메이드 로판의. 소개글이. 이래서는. 않돼는겁니다 . (어른의사정이란...)
작품 소개
비 내리는 어느 가을 밤,
누명을 쓰고 죽은 기사가 눈을 뜬다.
“히더린 비체 경. 왕을 죽여 줘요.”
되살아난 기사, 히더린 비체에게 주어진 것은 12주간의 짧은 삶.
그리고 왕 살해라는 목표.
…와 육아.
제한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황하던 히더린은 살아생전 그녀를 증오하던 성기사와 재회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한때 고결했던 성기사는 인생 밑바닥을 전전하는 주정뱅이로 전락해 있었다.
“관심 없어.”
“넌 관심 있는 게 뭐야?”
“네가 꺼지는 거.”
“이런, 유감이야. 관심 있는 일을 겪을 수 없게 됐네.”
뿐만 아니라 히더린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명예와 영광이 대체 무슨 소용인가. 그 여자가 없는데.”
***
“비체 경.”
“히스라고 부르라니까.”
“그래도 되나.”
“그래도 되긴 뭐가 그래도 돼. 히스라고 부르라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잘만 부르더니… 술 조금 처마셨다고 아주 맛이 갔군. 아, 조금이 아닌가.”
사르그는 망설였다.
그녀는 흔쾌히 애칭을 허락했지만 사르그는 그 이름을 자연스럽게 발음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는 수십 번이고 홀로 불러 본 이름이었지만 그녀 앞에서 불러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늘, 불러 보고 싶었다.
그러니 한 번쯤은 괜찮을 것이다. 한 번쯤은.
한참 망설이던 사르그는 간신히 입술을 달싹였다.
“…히더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