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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타오르는 불더미에선 잘 익은 빵 냄새가 났다. 불꽃에 제 몸을 내주고 있는 것이 밀이기 때문이었다.
1권
책장에 언제나 준비되어잇는 새책 (좀읽으라고
읽기 ㄱ
“신부가 직접 청첩장을 보내는 경우가 어디 있으며,”
“…….”
“내가 제 결혼식에 오면…….”
월터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나의 비밀을 수호할 가장 날카로운 칼을 얻게 될 거라고 하는데. 이래도 이게 청첩장인가?”
연기? 그게 뭐 별건가. 이번에 그녀가 결혼식 때 공개적으로 벌인 소동으로 온 제국이 그녀를 손가락질한다 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아니, 이제부턴 모두가 다 알 만한 요부가 될 작정이었다.
그리하여 부모님을 죽인 원수의 목덜미에 칼을 꽂아 넣은 뒤, 반드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리라.
제국의 반석, 황금 밀밭의 테일러.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되찾고야 말 것이다.
1권
👍..
아
존경하는 리치몬드 공작 각하께.
제 결혼식에 귀한 발걸음을 해 주신다면, 각하께서는 각하의 비밀을 수호할 가장 날카로운 칼을 얻게 되실 거예요. 그 칼이야말로 이제껏 각하께서 준비하신 사냥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일 테지요.
―그레이스 테일러로부터.
1권
좋음
“싸울 준비 됐어? 그레이스?”
1권
👍
“공작 각하께서는 악귀처럼 마수를 죽이고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아무리 마수라도 소중한 생명이잖아요, 오라버니. 저는 가슴이 아파서 모기 한 마리 죽이지 못해요. 아시죠?”
1권
아ㅠㅠㅠㅠㅠㅅㅂ
얼굴 한번 제대로 본 적 없고, 말 한번 제대로 나눠 본 적 없던 사람.
그럼에도 그레이스는 그의 존재를 늘 느낄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감춘 채, 그녀와 같은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그를 만나는 날, 이 싸움을 함께 할 믿음직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저 불쌍하기만 한 존재가 되어 있을 수는 없었다.
“당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제 이정표였고, 닻이었어요.”
1권
오...이런관계성...조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주를 이정표 삼아서 버티고 걸어온 여주 <-이 구도 로판에서 거의 첨보는것같은데 진짜좋더라고??? 캬...이거지예
그리하여 전,
앞으로 제가 걸어갈 모든 길이 찬란하리란 것을 압니다.
7권
(갑자기뭔가많이건너뜀)
하...
이러려던건 아니엇는데 밤샘해버렷잖냐...
재밋엇다...
그의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사람은 늘 한 사람뿐이다.
빛나는 금발, 지성으로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 옅은 웃음으로 상처를 감추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기만 하는…….
“아가씨!”
나의 주인, 나의 세상, 나의 전부.
2권
왜냐하면, 테일러란 이름보다 더 절실히 원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레이스 테일러느 그레이스 리치몬드가 될 수 없고, 그레이스 데칸은 더더욱 될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사랑하여 매달려도 결국 그녀는 당신을 버릴 것이다.
2권
꼬리를 잘라 내 목숨을 보전했다고 좋아하지 마라. 덫을 놓는 시시한 사냥이 끝났을 뿐, 진짜 사냥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2권
“원하는 것을 말하라.”
엘리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새카만 눈동자엔 단단한 결의가 어려 있었고, 포기를 모르는 자의 긍지가 느껴졌다. 그러니 그는 결국 이뤄 낼 것이다.
“헤트비가 작센 황후의 목숨을 원합니다.”
노부인의 검은 눈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빛났다.
2권
조은부분 많앗는데 정신없이 읽느라 걍 발췌만 남겻서;
“글쎄.”
“…….”
“네 바람이 내게 전해졌던 모양이지.”
그 차갑고 차가운 곳까지, 네 바람이 전해졌던 모양이지.
3권
“안녕, 그레이스.”
아레스는 찬란하도록 아름다운 그레이스를 보며 생각했다.
너와 함께하는 날이 언제까지건.
결국, 이 관계가 파국을 맞이하는 날이 올지라도.
아니, 언젠가는 그런 순간이 도래할 테니.
나는 매 순간 너에게 진실하겠다.
“오늘도 예쁘네.”
그레이스는 놀라 눈을 크게 떴으나, 아레스는 환하게 웃었다.
3권
부모 잃은 자식을 고아라 하고, 아내 잃은 남편은 홀아비, 남편 잃은 아내는 과부라 하지만 자식 잃은 부모는 무어라 하는가. 감히 이를 말이 없어 그들을 칭하는 단어조차 없다.
그러니 어찌 그 아이를 떠올리지 않았겠나.
3권
[당신의 비밀을 수호할 가장 날카로운 칼은, 이제 당신을 떠받칠 반석이 되어 돌아올 겁니다. 당신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황제여 오롯하시오. 리치몬드와 테일러가 곁을 지키고, 에리스와 그래프던이 뒤를 지키리다.’
-그레이스 테일러]
5권
“이것 역시 중요하다. 나의 책임이고, 의무지. 이것 역시 잃어 보고 난 뒤에야 깨달았어. 우리는 모두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을 지날 땐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몰라. 없어지고 나서야 깨닫지.”
7권
후기!
1~2권은 무난햇는데 2권 후반 넘어가면서 빌드업한 설정이랑 관계성에 가속도가 붙어서 끝부분까지 쭉 재밋엇음!!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진짜 복수물(?)... 이엇는데 갠적으론 주인공 혼자 한 게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걸고 모여서 일궈낸 복수엿다는 게 꽤 인상적이엇음 그런 인간과 인간의 관계적인 면에서 좋앗다네요...
L이 적다..는 리뷰도 제법 봣는데 난 오히려 일케 아예 19금 아닌 작품에서 서사충족적인 재미를 얻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조앗슴
길이가 길어서 사놓고당황햇는데(??) 진짜 2권후반부턴 술술넘어갓던듯 재밋엇다...
사실 세세하게 짚자면 진짜 악역이 너무 허술하기도 했고 엘리자가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으로 사기적인 역할을 계속 하기도 했고... 등등 아쉬운 부분도 없잖게 있지만
결과적으로 다 읽고 나서 남는 게 이런 나무들보다는 거대한 숲의 아름다운 형상이엇다는 게 중요한 거겟지요........
만약 그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너무 거슬렷다면 이렇게 좋은 후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
암튼 7권? 8권?짜리 꽤 긴 소설인데 ㄹㅇ 밤새서 다읽음;; 아침10시에 잠; (이때 한달 쉴때라 가능햇음...) 거슬리는 게 없는 필력이라 후루룩 잘 읽은게지... 조앗어... 자까님 다른작품도 읽어볼 마음 有...
작품 소개
“저를 마음껏 휘두르세요.
그리고 함께 우리의 원수를 무너뜨려요.”
복수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온 제국에 손가락질받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
지나온 모든 길을 피로 물들이는 것?
그레이스는 복수를 위해 월터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같은 이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으므로, 손을 잡는 것은 당연했다.
위장 연애든, 결혼이든 상관없다.
그리하여 원수의 목에 칼을 꽂아 넣을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