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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을 장사와 거래로 취급하는 로아크의 사교계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득이 가득한 천생연분으로 여겨졌다.
절절한 사랑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1권
이것저것 찍먹하면서 헤매다 결국 또 같은작가님 책 읽잖냐 ㅠ
서로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이 결국 주인공인 에반젤린을 향했다. 무표정하게 전보를 읽어내리던 그녀는 다시 그것을 고이 접어 봉투에 넣었다. 뭐랄까, 확실히 지금껏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특별한 생일 선물이긴 했다.
지난달 아디스에서 출발한 오하라 상단의 배들이 폭풍우에 모두 침몰.
이렇게 가문이 쫄딱 망해버렸다는 소식이라면.
1권
-ˏˋ 와 ˎˊ-
“그럼 무엇 때문에 그런 고집을 부린단 말이냐?”
“간편하니까요.”
“…….”
“에반젤린 오하라는 준비된 공작부인입니다. 이제와 다른 여자를 찾기에도 번거로울뿐더러 그녀만큼 잘해낼 거란 보장도 없겠지요.”
1권
ㄹㅈㄷ 후회남주서사 시작
한 번씩은 그가 왜 자신과 혼인을 하겠다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간편하니까요.”
“……역시 그런 거였구나.”
1권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옛 친구가 좋다는 거구나.
필립이 키리온의 소식을 전해줄 때는 제 사정 때문에 거절했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 워낙 전 세계를 떠돌아다닌 덕에 어린 시절 친구가 거의 없는 에반젤린에게 있어 키리온은 유일한 소꿉친구였다.
1권
안타깝도다.. 소꿉친구섭남이여..
‘……아마도 이게 내 밑바닥이겠구나.’
더 이상의 최악은 없다고 믿었다. 집안이 망하고 모든 이들에게 배척당하고, 하다 하다 남편이 될 사람은 터무니없는 오해까지 하는데 이보다 더 최악이 있을 리 만무했다.
“최악이면 어떠냐.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은걸.”
“……아버지.”
1권
하... 이 작가님 정말 가족관계 잘쓰심
괜찮기는.
그린 듯 웃고 우아하게 말하고 품위를 갖추는 모든 순간이 묘하게 거슬렸다. 그중에서도 뭐가 가장 속을 긁는지 짚어보던 데카르노는 이젠 편지의 흔적조차 없어진 벽난로를 들여다보았다.
그제야 떠올랐다.
자신은 그녀에게서 저런 편지마저 받아본 적이 없다고.
1권
👍...
“이제껏 당신에게 한 번도 이런 부탁 한 적 없잖아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그러니 제발.”
달빛 아래 핑크빛 눈동자의 가장자리가 끝도 없이 번졌다.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감정을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이번 한 번만 제 부탁을 들어준다면…… 남은 평생 당신의 뜻대로 살게요.”
“에반젤린.”
“당신이 무얼 원하든…… 다 할게요. 할 수 있어요.”
1권
으아아악
하 ㅆ바 너무 힘드러 이 작가님 매번 가족이슈로 나를 울리심
“모든 걸 갖춘 당신이…….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당신이……. 단 한 번이라도 절 위해 모든 것을 접고 그런 곳에 와준다면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제야 모든 것을 내려둔 그녀는 고요히 제 마음을 정리했다. 주어진 현실에 절망하는 것보단, 더 추해지기 전에 이 사실을 깨달은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저는 평생 당신에게 최우선이 되지는 못하겠지요.”
“이제까지는 그렇게 잘 지내왔지 않아? 하필 이제와서 그게 문제가 될 이유가 뭐지?”
“……그때는 저도 부족한 것이 없었으니까요.’
“…….”
“만약 제가 모든 것을 다 잃지 않았더라면 이번 일 역시 그냥 그러려니 흘려넘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서운하긴 해도 당신은 늘 그래왔으니까.”
1권
소리지름 진짜로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엔 그녀가 조금 전보다 더 깊게 몸을 굽혔다.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동작에 실내는 다시금 적막에 휩싸였다.
“……오랜 시간 저희 아버지를 믿고 지금까지 함께 해주셨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는 떠나셨지만 부족하나마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평안한 밤이 되시기를.”
“…….”
1권
“저는 각하를 좋아했어요.”
“…….”
그곳에 속한 다른 모든 것들처럼, 그를 좋아했다. 다른 경험이 없어 그것이 사랑이라고 장담하진 못하겠지만 데카르노는 제가 오래도록 원해온 세상을 구성하고 지탱하는 남자였다. 강하고 고고하며 우아했다.
그런 남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설마하니 제가 공작부인 자리만을 탐냈다고 여기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1권
미치겟다진짜얘들아어떡하냐?
뭐랄까. 그냥 모든 것이 그 여자다웠다.
우아한 필체도, 상투적일지언정 트집을 잡을 수 없는 내용도, 하다못해 따라붙은 이름마저 그녀 그 자체였다.
콕 집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보는 이의 속을 묘하게 긁어내리는 기분 역시 두말할 것도 없고.
“저는 각하를 좋아했어요.”
미친.
2권
언제나 사랑하고 그리운 나의 영원한 아기이자 동반자 렉스에게,
엄마가
2권
ㅋ
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자급자족이 안 된단 말입니까? 그렇다 해도 거기에 뭐가 부족한지 어떻게 알고.”
“해수면이요.”
“…….”
“서반구의 동경 110에 위치한 섬들은 한 해에 10센티미터 이상씩 해수면이 올라오고 있어요. 제가 아버지께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 벌써 5년도 넘었으니 이미 그쪽 해안가의 절반 이상이 잠겨 있겠군요.”
2권
👍.....
- 240409 / 240628 백업 완
이 뒤로 3권정도까지 대충 훑었는데 약간 식어서... 아마 더 안읽을듯...
여주는 나쁘지 않은데 일단 남주 캐디 쫌 아쉽고... (조형이잘못됨x 내취향이아님o)
그리고 여주를 사랑한 남자들이 너무만이나와.
안이루어진다는거 알면서도 계속 나오니까 걍먼가... 흥미가안생겨... 내마음은뭘까?
여튼... 그래서 접음... 작가님 필력은 여전하시구요 그냥 제가 .
작가님 다른작품은 시도할 용의 여전히 충분함
작품 소개
최고의 권력을 지닌 테제 공작가와 세상 모든 부를 그러쥔 오하라 백작가,
둘의 결합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
절절한 사랑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에반젤린 오하라는 준비된 공작부인입니다. 이제 와 다른 여자를 찾기도 번거로울뿐더러 그녀만큼 잘해낼 거란 보장도 없지요.”
데카르노에게 있어 그녀 이상의 공작부인은 없다.
그러니 겨우 파산쯤이야,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이제 그만뒀으면 해요.”
“……파혼이라도 하자는 건가?”
“네.”
지금껏 가져온 모든 것을 내어놓고 맨몸으로 나선 에반젤린.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에, 그 남자도 놓을 수 있었다.
홀로 가져왔던 마음까지도.
“저는 각하를 좋아했어요.”
“…….”
“설마하니 제가 공작부인 자리만을 탐냈다고 생각하셨던 건 아니겠지요?”
좋아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쉽게 떠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다 못해 속이 들끓는 데카르노.
갈수록 꼬여가는 일도, 복잡해지는 머리도, 전부 그 여자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수밖에. 필사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에반젤린을 찾아 나선다.
“당신 살아남겠다며. 나 같은 인간 정도는 못 참을 것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