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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오달리스크
거위 24-12-25 23:18 9
2024.11.25 ~ 2024.11.28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거위

작품 소개

리브 로이데스는 평범한 가정 교사였다.

아픈 동생의 약값을 위해 남들 눈을 피해 두어 번 누드모델을 했지만,
뒷모습만 그리게 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옆얼굴이 드러난 누드화를 누군가 사가기 전까지는.

***

“신은 들어 주실지언정, 이뤄주시진 않지.”

냉소적으로 중얼거리는 말은 리브에게나 겨우 들릴 정도로 작았다.

“무언가를 이룰 힘을 가진 건 인간이네, 선생.”

나지막한 저음은 소름 끼치도록 서늘했으나, 동시에 세이렌의 노래처럼 매혹적이었다.
내내 성상을 응시하던 벽안이 힐끗, 리브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니까 내게 기도해 봐.”

후작의 입매가 아주 미세하게 비틀렸다.
그와 눈을 마주친 이 찰나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혹시 아나? 기적이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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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고 깨끗한 벽에 덩그러니 걸린 그림은, 이제까지 걸린 다른 것들과 달리 다소 초라해 보였다.
  그것은 단지 화가의 미숙한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초라함은 저 그림 속에 헐벗은 여성에게서 기안하고 있었다.
  여성은 벌거벗은 등을 내보인 채 반듯하게 서 있었다. 살짝 수그린 고개와 앞으로 모은 팔, 딱 붙은 두 다리는 그야말로 황야에 우두커니 선 나무토막처럼 보였다.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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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신은 들어 주실지언정, 이뤄 주시진 않지.”
  냉소적으로 중얼거리는 말은 리브에게나 겨우 들릴 정도로 작았다. 그러나 워낙 예배당이 조용한 까닭에 애써 귀 기울일 필요도 없이 똑똑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무언가를 이룰 힘을 가진 건 인간이네, 선생.”

1권

거위

  그러니까 처음 디무스가 브레드의 그림을 산 이유는, 그가 그림을 잘 그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림에 화가의 의도가 묻어나기는커녕, 모델의 존재감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퍽 신선한 체험이었다. 수많은 누드 작품을 보고 수집해 온 디무스의 눈에 이렇게나 형편없는 그림은 정말 처음이었다. 화가는 제 작품을 그리기보다는 그저 눈앞의 모델을 캔버스에 옮겨 두는 정도만 겨우 해냈다. 혹은 모델이 뿜어내는 강렬한 분위기가 화가의 무의식을 점령해서 그렇게 그리도록 조종했을지도 모르고.

1권

거위

  세탁이라니, 그런 건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무신경하게 명령했다.
  “버려.”

1권
아직까지 #나쁜남자 태그가 걸릴정도는아닌데?? 하자마자 개나쁜짓을보여준다

거위

그놈의돈이뭐라고 .. .. . . .. 개심란 .. (이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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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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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ptsd..군아.. 심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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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디무스는 깨끗한 나체를 좋아했다. 제 흉터가 간지러울 때면 완전무결하고 티끌 한 점 없는 인간의 육체를 보며 심신을 다스렸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던 기분은 누드 작품을 볼 때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다치지도, 절단되지도 않은 온전한 육체를 볼 때면 말이다.

1권

거위

  “저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해.”
  리브의 말을 끊으며, 후작이 명료한 목소리로 말했다.
  “요구해 봐, 선생.”
  잠깐이나마 깃들었던 웃음기는 전부 착각이었던 것처럼, 냉담하고 건조한 명령이었다.
  그래, 명령.
  정말이지 이상한 명령이었다. 자신에게 요구하라는 명령이라니?
  “제가 왜 후작님께 요구를 하죠?”

1권
개좋느

거위

이뒤로... 좀 뻔해져서... 설렁설렁 읽었는데...
플롯은 사실 엄청 흔함 트라우마나 암튼 무언가의 이유 때문에 세상과 격리되어 여자도 멀리하며 살아온 남주 x 그런 남주의 트라우마 치료제인 여주 딱 이 구조인데 유일한 차별점이라면 소재가 누드모델이라는 거 그거 하나임... 그 다른거 하나 가지고 잘 살리긴 했는데...
암튼 플롯은 평범한데 필력이 좋아서 잘 쓴 작품이 된듯함,,,
하지만? 흔한 플롯. 흔한 캐디다보니까 열심히 안 보고 대충보게되,,, 벌써 3권임 ㄱ=

거위

이 뒤로도 좀 더 읽어본 결과
남주가 생각보다 훨씬 안나쁜 사람이고 상식적?임;; 이런 플롯에선 당연하게도 여주가 도망치는 구도가 한번 나오는데 남주가 이걸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추격함;; 물론 상태는 비이성적이긴 한데 방법이 참..합법적이고.. 광?공?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아서 그게 좀 희한햇음; (개인적으로 나쁜남자 태그 붙을 정도 아닌것같음)
남주 비밀이 후반부에 좀 나오는데 딱히 이것도 엄청 특별하진 않고...
걍 그래서... 대충 4권인가까지 훑엇는데 더 안볼듯...
몰?루겟음 걍 전형적인 광공남주x순종적여주 라서 ... .. 살짝살짝 비틀기는 잇지만 특별하지 않아...

거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4권까지 읽었죠?
필력 좋단 얘기죠?
덕분에 필력 ㄱㅊ은 작가님을 알아갑니다 전작이나 신작중에 취향소재잇나 찾아봐야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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