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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완벽한 신붓감
거위 24-09-15 01:44 14
2024.09.10 ~ 2024.09.14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거위

작품 소개

평범한 남작 영애 나탈리는 사교계 데뷔 3년 차다.
즉, 이번 시즌 안에 결혼하지 못하면 소위 '하자 있는 신붓감'으로 낙인이 찍히고 만다!
나탈리는 진지하게 신랑감을 찾기로 마음을 먹지만, 결혼은커녕 모종의 이유로 '관능 소설 작가'로 활동한 사실을 들켜 사교계에서 매장당한다.

그로부터 3년 후.
기묘한 무도회 초대에 응한 나탈리는 그곳에서 우연히 왕자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엿듣고 만다.
왕자가 그녀에게 말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신부로 그대만 한 여자가 없어. 그대 생각엔 어때?"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자고.

"그대도 나만한 남자가 없을 걸."

뭘 잘못 쳐드신 게 분명하지.
나탈리는 왕자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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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회에 즐겨야지, 아직도 막연하기만 한 그놈의 결혼이란 걸 하고 나면 이렇게 놀 수 없을지도 모르지 않나?
1권

거위

씨바
야설얘기하고잇는데
지금 켠 로판
여주가 야설쓰다 들켜서 쪽당하고 사교계에서 매장당하고 시작함
제발
야설의굴레에갇힘

거위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정말 아랫도리가 뇌를 지배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이안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1권
대문자발췌

거위

  “나 정말 많이 바라지 않거든?”
  나탈리는 숙녀의 삶에 불만이 많은 것과 별개로 어느 정도 현실 감각을 가진 여성이었다.
  현실에 왕자는 없다.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여자라면 희망 가득한 환상 때문에 이 간단한 진리를 잊어선 안 된다.
  그러니 ‘왕자님’을 기다릴 시간에 재빠르게 움직여 조금이라도 나은 신랑감을 선점하는 편이 나았다.

  “여전히 소박한걸, 뭐.”
  “그렇지? 이 정도면 현실적이잖아. 그런데 어쩜 다들 저 모양이냐 이거야. 난 정말 결혼 못 할 것 같아.”

1권
페미니즘 담론이 들어간 로판이 항상 부딪치는 문제가 이건데 로판은 결국 로맨스기 때문에 남자가 나오고 사랑이 나와야한단 말임.. 근데 페미니즘 담론은 깊이 들어가면 .. 비혼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잇기 때문에 (특히 한국에선) ..  항상 문제의 지점에 봉착하는듯

거위

그래서 결국 주인공은 결혼로맨스엔딩이 나고 주변인물중 여자들이 비혼페미니즘(;;)엔딩이 나는 수많은 경우가
이것도 미래가 보인다
아니 뭐라고하려는게아니고요 (나 로맨스 보려고 로판읽는거다.) 작가들도 쓸때마다 자가당착이겠다 싶어서

거위

사실 로판계도 이미 이런 물결 진작에 돌았고 황제와여기사나 에보니같은 소설도 진작에 나왓지만 여전히 남녀불평등을 소재로 삼는 로판이 많아서... 이제 다음 단계로 가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주 독자층이 연령대가 높은 이상 잘 안바뀌려나

거위

물론 이미 남녀평등 실현된 사회 배경인 로판도 요즘 많이 나옴
그래도 메이저는 신분과 성별갈등이라서

거위

@:상업적 대중작/상업장르는 궁극적으로는 현재체제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현대 체제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페미니즘이 서로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ㅠㅠㅠㅠ

거위

@:그래서 로판은 결혼은 여자가 개손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남주에게 엄청난 갭을 씌워서(신분, 능력, 재력 등으로) 그 균형을 맞추곤 햇는데 여주도 능력이 없으면 안되고 페미니즘적 세계관 부여로 능력이 있으면 여주도 신분상승.인정이 가능하다보니 그 갭이 생각만큼 안커지는 결과가..ㅠ

ㄹㅇ

거위

  아직은 그런 세상이었다.
  그런데 숙녀가, 심지어 야한 소설을 쓰다니. 정체가 드러나면 온 세상의 질타를 받을 걸 알았다.
  “이건 그저 답답해서, 나는 누군가의 신부가 되어 누군가의 부인이 되고, 어머니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걸 해 보고 싶었을 뿐….”
  겁에 질린 나탈리가 저도 모르게 더듬더듬 중얼거리다 입을 다물었다.
  아. 뭐라고 떠들고 있는 거니, 나탈리 다우스. 비앙카의 표정을 봐. 저 혐오스러운 눈빛을 보라고.
  그래, 저런 시선이 두려웠다. 그런데도 글을 쓸 때만은 숨통이 트여 그만두질 못했다.

1권
생각보다 딥하네
계속읽기위해 발췌배경을 지정하겟습니다

거위

  “나탈리, 언니는 다른 사람들은 다 멍청한 줄만 알지?”
  통탄스러운 목소리였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하지만 나탈리는 숨을 죽이고 눈물만 뚝뚝 흘렸다.
  글 쓰는 걸 조금만 더 빨리 멈췄더라면 괜찮았을까? 제 안일함이 부른 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언니, 난 멍청해서 숙녀의 운명에 순응한 게 아니야. 내가 지금껏 누린 것들이 있으니 마땅히 의무를 다한 것이고, 현실을 본 거라고. 언제까지 꿈속에서 살 거야?”

1권
ㅈㄴ 미쳣다 진짜 양가감정 ㄹㅈㄷ임
그러게왜그딴짓을해 vs 코노세카이가잘못된거다
내안에서싸움중

거위

아니이거 양가감정이라고한게 걍 혼자 하고싶은거 하고 혼자 망하면 상관없는데 이거땜에 집안이 아예 풍비박산이 나서 ㄹㅇ 그러게왜그랫어 소리가 나도모르게

거위

  “바텐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던가.”
  그랜드 바텐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했다. 인정하는데….
  “…아무래도 여성이 소설을 쓴다는 게 생소하기도 하고, 심지어 미혼 아가씨가 관능 소설을 다뤘다는 점이….”
  “위법이 아닐 텐데.”
  “위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상적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죄송합니다, 전하.”
  횡설수설하던 마커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관습에 전 뇌는 그녀에게 죄가 있다고 단정했지만, 말을 얹으면 얹을수록 남작 영애의 죄를 알기 어려웠다.
  “예민한 귀족 노인네들을 깜짝 놀라게 한 죄인가 보군.”
  “…….”

1권
좋은데요

거위

소재가 똑같아도 다루는 태도에 따라 천차만별인걸 또 체감하는게 보수적인 사회에서 여자가 야설쓰다 쪽당함 <-이거 사실 웃기고 가볍게 풀기에도 나쁘지 않은 소재인데 이거 엄청 무겁고 진중하게 다루네...

거위

  나탈리 다우스는 엉엉 우는 와중에도 은근슬쩍 비꼬아 말하기까지 했다.
  법정에 자리한 신사들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판사는 허 참, 하고 탄식을 뱉었다. 반항심이 고조에 오른 손녀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제 말은, 제가 숙녀의 수치면 신사들은 죄다 걸어다니는 음란 외설물이겠다, 라는 것이에요….”
  정숙하지 못한 걸로 따지자면 당신네가 더하면서 왜 나만 가지고 지랄들이야, 이 위선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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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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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그런 법은 없지. 날 때부터 이마에 해야 할 일이 적혀 있지도 않지….”
  말없이 난장판을 내려다보던 이안이 중얼거렸다.
  저게 뭐라고. 영영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답을 지금이라면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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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진짜레알 맨첫부분보고 별기대안햇는데 진행할수록 상상이상임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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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터, 난 이혼남이 될 거야.”
  “너, 너! 미쳤어!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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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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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둥에 비스듬하게 기대선 이안이 시선을 내려 링턴의 아가씨를 바라봤다. 분홍색 새틴으로 무장한 링턴 양은 얼떨떨한 동시에 매우 설렌 얼굴로 정신없이 무도회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번에도 분홍이군.’
  왕자는 아가씨들의 얼굴을 익히긴커녕 그들을 색으로 구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달아 분홍색이 들어오고 있어 색으로 구분하는 것도 더는 무리일 듯했다.

1권
시발



개웃기 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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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에군인경력잇는남주먹음

거위

  이안은 결국 감았던 눈을 떴다.
  ‘모른 척해 주기엔 너무….’
  웬만하면 조용히 사색을 즐기려 했지만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통통한 나무 기둥의 둘레를 가늠하듯이 응시했다. 정확히는 그 너머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그넷줄을 잡은 채 천천히 상체를 뒤로 기울이자, 기둥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안은 뜻밖의 광경에 눈을 한 번 깜빡였다.
  “…….”
  높은 포복으로 전진하고 있는 주홍색 엉덩이가 그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전진했다.
  “…….”
  그의 눈이 오래간만에 커다래졌다. 저택에서 새어 나오는 환한 불빛에 드러난 주홍빛 덩어리는 아무리 봐도 엉덩이가 맞았다.
  또한 분명 본 적이 있었다.
  “…풉.”
  저항 없이 웃음이 터졌다.
  같은 순간 엉덩이가 흠칫대며 전진을 멈췄고, 심각하게 이야기하던 마커스와 샬럿이 그를 돌아봤다.
  “왜 웃어?”
  샬럿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그넷줄에 매달려 실실 웃고 있는 이안의 모습이 퍽 이상했기 때문이다.
  “이안?”
  이안은 웃음을 참으려 한 손으로 입까지 틀어막았다. 그가 샬럿을 향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순간이었다.
  파바박.
  마치 사냥꾼을 마주친 사슴이 도망가는 것처럼 뭔가가 풀숲을 헤치는 요란한 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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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앙 진짜 미칠것같음 씨밬

거위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가장 빛나는 태양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자신은 어쩌면 왕자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나탈리는 처음 그를 본 순간 직감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누구라도 왕자를 마주친 순간 그를 사랑하게 되겠지.
  다만, 이 사랑은 아마 동경의 형태를 띠고 있을 테니 절대로 상처받는 일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생에 몇 번 없을 강렬한 감각이 분명하나 딱 그 정도의 감각이라고 나탈리는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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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나탈리는 최대한 불쌍한 얼굴로 작게 고개를 저어댔다. 하지만 거침없는 왕자 앞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대에게도 나만 한 남자가 없을걸.”
  뭘 잘못 처드신 게 분명하지…. 그는 이혼을 말하는 주제에 대단한 영광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했다.

1권
ㅋㅅㅂ

거위

타래② Link URL
개좋다
계속가보자고

거위

  그녀는 가장 부끄럽고 초라할 때 그를 처음 만났다.
1권
이 문장이 너무 좋음 ... 그리고 소설을 관통하는 정확한 하나의 문장임...

거위

  이안의 입매가 미묘하게 비틀렸다.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3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사람 같았다.
  잔뜩 겁을 내면서도 표정에서 분함을 참지 못하고 제 생각을 기어코 입 밖으로 꺼내던 여자는 3년 전에 죽은 모양이다.
  감정과 생각, 본능을 매 순간 누르고 또 누르고 있는 모습을 마주 보고 있자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해서. 심술을 조금 부렸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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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너무좋음진짜.(제발계속되길)

거위

  “춤은 좀 추나?”
  곡이 시작되기 직전 그가 물었다. 나탈리는 어렵게 시선을 들어 올려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느슨하게 올라갔던 그의 입매가 벌어지며 작은 웃음이 잇새로 샜다.
  ‘다른 건 몰라도 껍데기는 천사가 맞네….’
  나탈리의 고동색 눈동자에 그의 모습이 못 박혔다.
  “괜찮아. 내가 잘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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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고마워요진심으로

거위

  “슬슬 대답을 해 줘야 할 것 같아.”
  그가 사색이 된 나탈리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채근했다.
  “내게 그대의 악명을 빌려줘. 이안 아스티어스의 이름을 진창에 처박아 주면 돼.”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왕자를 망치라니. 별거 아니라는 듯 속삭이는 말은 엄청났다.
  숙녀의 수치, 희대의 음탕녀. 나탈리 다우스는 악명이 높다. 그런 여자에게 빠져 의무를 잊은 왕자라. 분명 흥미로운 스캔들일 것이다.

1권
좋느미쳤음진짜진심

거위

  “그 순간부터 나는 당신에게 홀딱 빠진 미친놈이야. 매일 그대를 찾아갈 거야. 공작새처럼 잔뜩 치장하고.”
  이번엔 그가 한 걸음 멀어지고 그녀가 한 걸음 다가갔다.
  “이번 시즌 끝에 그대에게 청혼할 거고, 꿩 사냥철이 시작되기 전에 결혼할 거야. 한 번 돌아.”
  그에겐 춤을 리드하면서 중대한 작전을 설명하고, 상대의 동작까지 챙겨 주는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일 년 뒤에 우리는 이혼을 할 거야. 이번엔 반대로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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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쳤슴 걍 이 모든게 너무 좋아서 기절할것가틈 우어??????진짜고마워요감사합니다

거위

  “별일 없을 거야. 장담하건대 난 실패해 본 적이 없거든.”
  그 순간 왕자가 속삭였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믿음, 동경과 질투 따위가 샘솟는다.
  “또한 나는 파트너를 존중할 줄 알지. 잘해 줄 테니 걱정 마.”
  왕자의 손을 잡은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할 때였다. 그가 다음 춤곡에 맞춰 다시금 준비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준비됐으면 시작할게.”
  무엇을요, 하고 묻는 듯한 나탈리의 의아한 눈빛에 왕자가 해맑게 답했다.
  “나탈리 다우스에게 미쳐 나도는 남자를 연기하는 것을.”
  참. 무르는 건 없어.
  왕자가 마지막으로 속삭인 말에 나탈리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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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왕자님께선,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실 테지만.’
  마지막 말은 기어들어 간 탓에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 죽은 줄 알았던 나탈리 다우스의 본성이 뾰족하게 튀어나왔을 때, 이안은 통제를 벗어나 날뛰던 심장이 그제야 진정되는 걸 느꼈다.
  초조함에 이어 이 기묘한 시원함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안은 어느 때보다 자비로운 왕자님이 되어, 원한다면 달도 따 주고 별도 따 줄 수 있는 기분이 되었다.

2권

거위

야이거진짜 개끝내준다
무자각이라 지금 영원히 개수작구간임 ㅁㅊ
개수작구간이 이렇게 길 수 있는거임? 행복지수존나높음지금

거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정말 이게 맞냐며.
  이안이 빙그레 웃으며 나탈리에게 귓속말했다.
  “나는 다른 게 하고 싶으니까. 왕이 아닌 이안 아스티어스를 꿈꾸니까.”
  묘한 기시감에 나탈리의 걸음이 서서히 느려졌다. 이안이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속도를 늦췄다.
  “그걸로는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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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구도 좋네...

거위

  이안은 비명을 지르며 애원하는 나탈리를 든 채 아하하,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제 어깨를 구명줄처럼 꽉 붙잡은 것이 이상하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엄격하고 냉정한 해군 사령관이었으니.

2권
지랄진짜 하 군인속성남주 영원히 좋아함

거위

씨바 어떡함 너무좋음

거위

  그랜드 바텐 해군 사관생도는 남색 코트에 흰 바지를 입는다. 어깨와 가슴에 딱 맞춘 코트도 그렇지만 허벅지에 딱 달라붙는 하얀 바지는 하체의 맵시를 그대로 드러내는… 몹시 야한 옷이라는 것이 나탈리 다우스의 생각이다.
2권

ㅋㅋ
ㅋㅋ



진짜 ㅋ

고마워요 (뭘

거위

  “가까운 사촌 간에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자면….”
  “오, 이안. 제발….”
  “당장 다른 왕자를 찾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대에게 난 침몰하는 배거든. 그대에게 필요한 건 어차피 이안이 아니라 왕자 아닌가?”
  이안은 포사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소피아는 이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안과 왕자를 분리해서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탓이었다.

  “사촌께서 내 말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모양이니 이번엔 특별히 포사어로 말하겠습니다.”
  이안이 우아한 포사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의 모든 의무를 잊을 만큼 나탈리 다우스 양을 사랑합니다.”
  소피아의 얼굴에서 드디어 인자한 웃음이 사라졌다.
  “그녀에게 청혼할 거고, 그녀가 기쁜 마음으로 받아 준다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될 겁니다.”
  낯간지러운 말이 잘도 나왔다. 이안의 얼굴엔 즐거운 기색이 떠올랐다.

2권
개좋다진짜진심 대흥분

거위

아너무좋음 ㅁㅊ . . .

거위

  어쩜 이렇게 부끄러운 인생이 있는지.
  언젠가 신문에 났던 표현대로 자신은 최악이 분명해 보였다.

2권

거위

아니 여주 설정이 너무 좋음... 진짜로... 너무잘짯다 캐릭터를

거위

  “마음 깊이 새길게요. 그런데요.”
  자신의 주제가 그 정도인 건 맞지만, 캐서린의 경고는 순전히 텃세라는 것이 나탈리의 생각이었다.
  왕자가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내가 그에게 사랑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설레는 것 정도도 안 되나?
  좋아하면, 정말 안 되나?
  치사해서 정말.
  “제 마음이 중요한가요?”
  나탈리가 캐서린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고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2권
여주가 딱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는 지점이 정말 조음;

거위

  저 불쌍한 꼴을 볼 때마다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역시 그만둘래?’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뱉지 못했다.
  이제 와서 못 놓아줘. 그대는 너무 많은 걸 알잖아.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나, 나랑 결혼하기로.

2권
흐아아아아아아앙

거위

  “누구라도 그를 사랑하게 될 거야.”
  지당하신 말씀. 아주머니들의 수다는 진리였다. 그를 사랑하는 건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분수 모르는 아가씨가 되고 싶진 않지만, 너무 창피하지만, 그냥 인정할래. 이 정도는 봐줘. 이건 불가항력인걸.
  난 당신에게 설레. 당신에게 가슴이 뛰어.

2권

거위

  짝사랑 상대와 결혼이라니, 그 기간이 비록 1년뿐이라지만 어쩌면 다시없을 행운일지도 모른다.
2권
제발
이거 탈통하려고할때 맨날하는생각아니야?

거위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안이 마커스를 돌아봤다. 가라앉은 푸른 눈은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피습’이란 단어로 이안을 놀라게 한 마커스는 전력 질주한 탓에 다급하게 숨을 몰아쉬면서, ‘다우스 양이 더빌에서 공격을 받았다.’라고 말한 베이트 부인을 다소 억울한 눈으로 바라봤다.
  베이트 부인은 제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뛰쳐나간 두 남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번갈아 볼 뿐이었다.

2권
아존나웃김 ㅅㅂ

거위

하 이 모순구조가 너무 좋음 이용해야 하는데 이용할 수 없는

거위

  “하지만 맹세코 그대에게 또 추태를 부릴 일은 없을 거예요. 죄 없는 아가씨를 괴롭히는 못된 악역엔 취미 없답니다. 저도 다시 한번 사과하죠. 미안했어요.”
3권
개좋음..

거위

  “나는 나탈리를…. 아껴.”
  “이안….”
  “그래서 그녀가 곤란할 일은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생각이야. 더 잘해 주겠다고 존중하겠다고 약속도 했거든.”
  계획은 잠시 잊고, 잘 생각해 보라 말하려던 샬럿이 멈칫했다.
  “난 그녀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거야. 우리 사이를 무너뜨리지 않을 거야.”
  “…….”
  “샬럿. 나는 지금이 정말 좋아. 아주 완벽해.”
  샬럿의 얼굴이 복잡하게 일그러졌다.

3권
우아악 . . .

거위

  “이안과 소피아 공주는 대화가 필요해 보이네.”
  여유롭게 계단을 내려온 샬럿은 그 한마디로 상황을 일단락 지었다. 우아한 미소 아래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소피아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고, 이안은 본인이 미혼 숙녀에게 입을 맞추려 한 파렴치한이라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껴 삽시간에 수분이 빠져나간 것처럼 버석하게 말라 갔다.

3권
ㅆㅂ 하 제발




거위

  ‘…뭐지? 이 익숙함은?’
  어쩐지 즐거움이 어린 음성에 나탈리는 반사적으로 눈동자를 들었다가 재빠르게 눈을 내리깔았다.
  ‘어허….’
  그러곤 남몰래 탄식했다.
  천사와 같은 껍데기,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 어떤 기대를 품은 듯 호기심 어린 눈빛….
  왕자를 피하고 싶어서 공주 손을 잡고 보았는데 같은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이런. 그렇다면 이쪽도 껍데기만 천사겠군.’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3권
하 씨바 미치겟슴

거위

  “도로시 다우스. 내게 술을 권하다니. 네가 겁이 없구나. 지금이라도 도로 가져다 놔.”
  “언니야말로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난 취해 본 적이 없다고.”
  도로시가 지지 않고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나탈리는 저보다 4살 어린 동생이 언니 기분 풀어주겠다고 허풍을 떠는 게 귀여웠다.
  ‘하지만 술에 대한 저런 자부심은…. 도로시. 결혼 전에 한번 큰코다쳐 봐야겠구나.’
  소싯적에 병나발 좀 불어 본 나탈리 역시 이쪽으론 허세가 만만했다.
  “난 경고했다?”

3권
ㅅㅂ 하

거위

  그러니 인생에 사랑은 분명 전부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면 사랑이 전부 같지 않나.’

3권
이거 너무나 사서함110호의우편물 인데
완전똑같잔아 갖다써두돼? (너무유명해지긴했지만

거위

아니근데 사서함110호의우편물 뭔내용인지 생각도안나네
저 문구는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데

거위

미치겟다진짜
이 묘한 k-로코드라마같은 갬성이

거위

  멋대로 입을 맞춰 놓고 그는 이대로 또 도망갈 것이다. 치사하게.
  그 순간 나탈리는 그가 아주 큰 혼란에 빠졌으면 했다. 저 때문에 아주, 아주 마음고생을 많이 했으면 했다.
  그래서 저주를 걸듯이 소리 없이 속삭였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절 좋아하세요.”
  당신의 그 견고한 이성이 조금이라도 위태롭길 바라며. 잠시라도 좋으니 당신의 선택을 의심하고 고민하며 괴로워하길 바라며.
  “앞으로 1년은 상상하신 것보다 힘들 거예요.”

3권

거위

이런미친놈

거위

  이안이 나탈리 모르게 입꼬리를 설핏 올린 순간, 마커스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나탈리를 아끼는 명예 오라버니는 하마터면 모시는 분에게 개수작 말라고 소리치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
  자작 부인이 말없이 마커스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왕자가 저리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라 자작 부인도 얼떨떨하긴 마찬가지였다.
  나탈리에게 안기듯, 그녀의 왼쪽 어깨에 자리 잡은 이안은 은근슬쩍 그녀의 손끝에 제 손끝을 붙였다.

3권
하 개수작존 다시 나올거라곤 생각안햇는데 또나와서 함박웃음중 ㅆㅂ 고맙습니다

거위

  그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나는 너 하나면 된다.

3권

거위

  “모든 건 거기서 시작됐어.”
  “…….”
  “나는 그때 딱 그 한마디가 필요했고 그걸 나탈리 다우스가 했어.”
  제게 하는 말이 아니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절대로 멋진 방식이 아니었지만 내 눈엔 그게 그렇게 멋져 보였어. 그 순간 작은 여자가 내 세상에서 신이 된 거야.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지.”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영웅처럼 보였다. 닮고 싶을 만큼.

3권

거위

  “웃을 때가 아니야, 이안. 난 여전히 심각하다고. 네가 어떻게 나와 다른 이름을 써? 이건 배신이야.”
  “샬럿.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그야 나도 언제나,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네 편이니까 지금 이러고 있는 거 아니야!”
  “영원한 샬럿의 동생이고.”
  “당연한 말을!”

3권
이거너무좋음진짜..

거위

  “어머니께선 제게 누구나 부러워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고 늘 말씀하셨죠. 그런 행운이 따를 것이라고.”
  “갑자기 그건 왜….”
  “어머니 말씀대로입니다. 아끼고 사랑하여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운일 겁니다. 가장, 잘 아실 거라고 믿어요.”
  “…….”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삶이죠.”

4권
ㅠㅠ..

거위

이 뒤로는 살짝..훑어서 읽었는데...
일단 전체적으론 굉장히 좋았고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음!!!
이게... 로맨스적 재미 + 여성서사적 의의 + 구?원서사 이 3박자가 진짜 절묘하게 잘 맞아들어가서... 진짜 괜찮은 작품이 됨;

거위

로맨스적으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거. 개수작구간 잇잔아 . 그게 무려 두번이 나와
두번이나 .
처음엔 무자각으로 그 다음엔 자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 여기 천국이에??? 이렇게됨;;; 아니 일단 이것만으로도 만족도 개 높단말임 개수작구간은 늘 짧게 불타 사라지는게 당연해서 (ㅠㅠ) 근데 이 개수작구간을 이렇게 길게 두번이나??? 너무나도 압도적 감사인거임...;; 작가님계신쪽으로절함

거위

그리고 여성서사적 의의는 애초에 여주 나탈리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야설쓰다 쪽당한 설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성이 억압된 사회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음...
이걸 무겁지 않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탈리가 생각보다 너무 늦게 자신의 본모습을 찾게 된다는 거...
그니까 3권 말미에서 로맨스가 완성된 이후에야 나탈리의 자아찾기가 시작되는 느낌임

아니 당연히 로맨스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불안한 자아찾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잇는거 아니냐?? 싶을수도 있는데
이안->나탈리 방향의 호감이... 애초에 나탈리의 그 당차고 참지 않는 모습...에서 기인한단 말임??? 그니까 이안은 나탈리가 지금처럼 위축되기 전 당당한 모습에 무의식중에 반한 건데
그 모습을 너무나도 늦게(4권 중반~) 되찾고 ... 심지어는 완전히 되찾지도 않음
설렁설렁 읽어서 덜 느낀 걸수도 있는데 체감상으론 뭔가 타협;한 것처럼 느껴졌음...
옛날처럼 야설 작가로 당당히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
(물론 작중에서 나탈리가 굳이 야설작가.가 된 건 진짜 야한걸 좋아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탈출구, 일탈, 해방감을 위해서였다는게 충분히 나오지만 그래도... 좀 아쉬웟음)
갠적으론 나탈리한테 '남성적인 필체'라는 표현이 붙어있길래 자아찾기 할 때 조금 더 강하게 나가길 기대했는데 그게 좀 충족이 덜 돼서 아쉬운 느낌...

아 그리고 야;설 작가;라는 캐릭터성이 붙어있다보니 19금인 외전에선 이런거 이용한 스토리가 나오려나 싶어서 외전도 훑었는데 생각보다 c'ex씬은 평범..햇음... 왜지? 내가기대한건이런게... (뭐야)
아니내가간만에 19금외전이 궁금해서 꺼냇는데 평범해서실망을햇다고, 지금이게무슨뜻인지알아 (아니에요근데

거위

구?원서사 라고 썻던 건
이것도 갠적으로 좋아하는 구도인데
남주 이안과 여주 나탈리가 모두 다 사회에 억압된 사람들임!!
물론 따지자면 나탈리가 훨씬 더 약자임 여성이고 이미 쪽까지 당했으니까
하지만 이안도 나름대로 꽤나 억압당한 입장인데 자기 자신은 왕이 되고 싶지 않은데 남자라는 이유로 왕이 되어야 하는 운명에 처함 <-이거!! 이설정 좋음
그걸로 엮어가기 위해 이안을 쌍둥이 남매로 만들고 누나인 샬럿은 '왕이 되고 싶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혼시장에 팔려가야 함'이란 설정이 붙어서 굉장히 구도가 좋아짐;;

그니까 이게... 단순히 1차원적인 페미니즘적 관점이 아니라
진짜로 억압적인 사회에 대한 해방 ... 이런걸 다루게 된거임
페미니즘의 결과로 남성도 해방된다는 게 진짜라고 ㅡㅡ
ㄹㅇ 정확히 이 얘기임 페미니즘을 하면 남성도 해방된다 <-이거

거위

여튼 그래서... 3박자가 다 잘 맞아서 ㄹㅇ 재밌고 의미까지 담긴 꽤나좋은소설이됨;;;
(덧붙이기로 좀더 쓰자면 악?녀?로 나오는 여캐 둘정도 있는데 둘 다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면서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고 각자의 이유가 있어서 좋았음; 그리고 둘 다 개과천선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되는데 그런 부분도 굉장히 호감)

근데 머랄까... 이 3박자가... 뭔가 ......
우연히 맞아들어간 느낌이라고 할까?!?!! 먼가 작가님의 의도해서 이렇게 치밀하게 썻다, 이런 느낌은 아닌???? 약간그런게잇음????? 왜 이렇게 느껴지는진 모르겟는데 머랄까진짜 우연히 좋은 작품이 나왓다;는 느..낌../??? 모르겟음 나탈리 자아찾기에서 살짝 아쉬웟어서 그런가 작가님 다른작품도 이렇게 꽤나 좋다면 필력임을 ㅇㅈ하고 수정하겟습니다 (???

거위

하튼그래서...
정말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뒷심이 좀 부족한게 살짝 아쉽다면 아쉬움
사실 뒷심아쉬운게 조금 컷는지 작가님 다른작품 찾아볼 생각은 없엇는데
리뷰쓰다보니 이게 진짜 작가님 필력인지 아니면 우주신이 내려준 우연의 합치인지 살짝궁금해져서
조만간 다른작품도 읽어보러가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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