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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당신의 운명을 뒤틀기 위하여
거위 24-09-15 01:43 12
2024.09.05 ~ 2024.09.06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거위

작품 소개

귀족 여자를 사랑해 신분 상승을 이룬 남자.
그러나 끝내 그 사랑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남자.
나는 그가 사랑한 여자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그가 예정처럼 내 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등장했을 때.
내게 남은 것은 1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그의 파멸과, 내게 남은 시간을 맞바꾸기로 했다.

“나와 결혼해요, 딜런 피츠로이.”

지극히 충동적인 결심을 따라, 지극히 낭만적인 방법으로.

* * *

“당신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지? 차라리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

딜런은 자신이 앉은 이 테이블이 제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가진 것이 많았고, 그럴수록 협상은 유리해지기 마련이니까.

“나는 당신이 원하는 걸 뭐든, 만족할 만큼 줄 수 있어.”
“하지만 난 당신에게 결혼 외에 바라는 게 없는걸요.”

그러나 딜런이 한 가지 알지 못한 것이 있었다.
가진 것이 많은 자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잃을 게 없는 상대라는 사실.

“아, 한 가지가 더 있네요. 당신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돌겠군. 대체 이유가 뭐지?”

이블린은 잠시 고민했다. 그녀는 언젠가 이 질문을 받는 순간이 올 것을 직감했을 때부터, 가장 그럴싸한 대답을 생각해 두었었다.

하지만 막상 입에 올리려니 조금 주저가 되고 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대답이란.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제가 듣기에도 구차한 거짓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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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그저 제가 어떤 것을 주어도 살 수 없는 태생이란 무엇인지 실감하게 되어서.
  이블린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타인을 열등하게 만드는 여자였다.

1권
생각이상으로 넘 괜찮아서 타래세우러 옴

거위

  그는 조금 전 반지를 끼웠던 이블린의 손을 들더니, 제 손을 펴 깍지를 끼워 잡았다.
  손가락 사이 여린 살을 파고드는 낯선 감각에 이블린이 움찔 놀라 인상을 썼다. 맨손을 허락 없이 잡는 것도 모자라 깍지를 껴 잡다니, 무례도 이런 무례가 없었다.
  “딜런 피츠로이!”
  “당신하고 다프네 화이트우드는 체격이 거의 비슷하던데. 아마 손도 그렇겠지.”

1권
착실한 후회물스택적립

거위

  마치 도색 잡지를 오려내어 철학책 위에 붙여 놓기라도 한 것처럼 이질적인 남자.
  그러나 아이의 감은 어른의 것보다 기민한 법이다.
  열 살 이블린은, 그날 이후 자신을 보는 부모의 눈빛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것은 뿌리가 썩었을지도 모르는 관목을 바라보는 정원사의 눈빛이었다.

  사교계의 반항아 앞에, 일평생 순종의 길만을 걸었던 푸른 피의 공주님이 섰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를 두고 잘못 쏘아진 총알이라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블린이 바라는 것이었다.

  딜런은 키가 6피트가 훨씬 넘는 데다 체격도 큰 편이었다. 그런 데다 인상이 사납고 머리가 검기까지 해서, 그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말을 걸기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내곤 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인두로 지진 자국 같은 존재감이다.
  선명하고 꺼림칙한, 될 수 있으면 지워버리고 싶은 존재.

1권
아니 비유 하나하나가 진짜 주옥같고 기가막힘... -ˏˋ 와 ˎˊ-...

거위

  그가 다프네를 바라는 이유는, 그저 그뿐이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날 의식이 끊기기 전 들었던 목소리가 종종 딜런의 뇌리에서 재생되었다.
  -……요? 정신이…… 할아범, 여기 사람 좀 옮겨 줘요! 안으로 옮겨야겠어요.

1권
아이런거... 아쉬워 .. 좋긴한데 한편으로는 아쉽고 근데 이해도 가고

거위
스포주의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그니까 사실은 여주가 남주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애초부터 면식이 있었고... 이런 설정... 굳이 있어야했나? 하는 생각...
난 이게 운?명적?이라서 싫은게아니야
난 오메가버스.네임버스.가이드버스에 환장하는여자라고.운명적인거에환장한다고.
근데 이런 설정은 ... ~버스가 아닌데서는 굳이,라는 느낌이들어

거위

  지난밤 이블린과 다투었을 때. 팔을 붙들린 이블린은 그것을 떨쳐낼 생각도 하지 못하는 듯 덫에 걸린 사냥감처럼 딜런을 올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처럼 일렁이는 보라색 눈동자에는 상처입은 기색이 역력했다.
  우습게도, 그 순간 딜런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 희열을 느꼈다.
  나 같은 인간도 당신같이 고귀한 여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 있나 싶어서.

1권

거위

1권다읽어버렸어..
2권밖에안된다는게 이렇게아쉽긴 첨이야 ㅣ. . .

거위

  자꾸 다프네를 언급하는 것도 그랬다. 자신이 사둔 물건들은 그저 ‘사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딜런은 그것이 제 소유의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대체 거기서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 다프네를 자꾸 들먹여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여기 있는 것은 이블린인데.

2권(完)
진짜 새로운 타입이라 신선하다

거위

하미치겟다
머슴 × 아가씨 이거 대체 언제 그만좋아지지???
걏 존나 영원히 좋아함
로열메리지 again

거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지. 나 같은 걸 사랑할 인간이 어디 있어? 당신도 그게 거짓말이라는 거 잘 알잖아. 그딴 걸 나더러 믿으라고?”
2권(完)

거위

난그냥영원히 나는절대로당신을사랑하지않아요 조만간 가을이겠지요 추우니까 안아줘요.. 속에 갇혀있는것같다 ... 그냥영원히이감성을좋아하면서 .....

거위

  사실 정말 바라고 싶었던 것은 사랑이었다. 아무라도 좋으니 사랑해주었으면 했다. 특별히 자신만을 아껴주어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한 번의 포옹과 다정한 속삭임 정도의 사랑이면 족했다.
2권(完)
이거 존나 나지구 시온

거위

8페이지 남앗는데 총에 맞는다고?

거위

다봄..
1권은..조앗는데..
흠..
2권..
아쉽..
아니..나쁜건아닌데 1권에비해 .. 아쉽군 ...
그래도 재밋엇다..

거위

일단 이 작품도 남주여주 구도가 특별하진 않음
콕 집어 말하자면 광공남주 x 귀족여주 .. .. 그니까 머슴x아가씨 도식을 가지고 잇음 (ㅋㅋㅋㅋㅋㅋ
머슴과 아가씨라는 속성이 이 작품의 메인이고 회귀나 뭐 이런건 걍 곁들이기인 것...
내가 머슴x아가씨 속성을 워낙 좋아해서 재밋게 보긴 햇는데 후반부 너무 급전개라서 좀 아쉬웠음... 1권은 진짜 완벽했다; 기본 필력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 문장에 밑줄치며 읽게되는 정도엿는데

하나 더 아쉬운 게 있다면 남주여주 과거 접점 굳이 만들어둔 거 ... 이거 정말 굳이???임
위에서도 쓰긴 했는데 ~버스 세계관도 아닌데 정말 굳이..라는느낌
알오버스하면 무조건 알x오 각인만 보는, 센가버스면 무조건 각인한 센x가만 보는, 네임버스면 서로 네임이 있어야 되는, 그런, 운명적사랑에 미친 내가 왜 일케 느끼는진 나도몰라 . 걍 내가슴이.그래. (ㅅㅂ

거위

하튼그래서
왜 이렇게 급하게 끝내신거지??의문
2.5권 정도 분량이엇으면 딱 깔쌈하게 끝낫을 것 같음 진심 끝나기 8페이지 전에 총에 맞는거 보고 눈을 의심함,
그치만 재밋엇어요 작가님 기억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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